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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철학] "계약론과 나의 삶: 신뢰와 합의의 철학을 실생활에서 경험하다"

by 미로의 철학자 2024. 9. 12.

철학적 이론은 종종 우리의 일상과 멀리 떨어진 주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삶 속에서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계약론은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철학적 관점입니다.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인간관계와 사회적 합의에 대해 고민하던 중 계약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계약론이 어떻게 제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이 이론이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나눠보려 합니다.

 

1. 나의 첫 번째 ‘계약’: 신뢰의 시험대에 선 친구와의 경험

토머스 홉스
토머스 홉스

계약론은 흔히 국가와 시민, 혹은 개인과 사회 간의 큰 틀의 계약을 다루지만, 저는 이 이론이 더 작은 규모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중 하나는 대학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와의 관계였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삶 속에서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언자였지만, 어느 날 그 친구가 저를 배신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사건은 마치 사회적 계약이 깨진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우리 사이에는 명시적으로 서명한 계약서가 없었지만, 서로의 신뢰와 지원에 기반한 암묵적인 합의가 존재했죠.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자연스럽게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일종의 계약이었을까?", "그 계약이 깨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험은 저를 계약론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토머스 홉스와 존 로크 같은 철학자들이 주장한 사회적 계약 이론은 이러한 관계에 대한 저의 사고방식을 변화시켰습니다.

 

2. 홉스와 로크: 인간 본성과 계약의 필요성

존 로크
존 로크

홉스는 인간 본성을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보며, 자연 상태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끝없는 싸움을 벌인다고 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사람들은 사회적 계약을 통해 서로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는 국가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 저는 이 철학적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홉스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관계 역시 암묵적인 계약에 기반한 것이고, 그 계약이 깨졌을 때 우리가 겪은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로크는 더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하며, 자연 상태에서도 합리적이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약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죠. 이 이론을 통해 저는 친구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이의 계약이 비록 깨졌지만, 그것이 곧 관계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이죠.

 

3. 직장 내에서의 계약론: 신뢰와 공정함의 중요성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다니며 저는 계약론의 중요성을 더욱 느꼈습니다. 직장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신뢰와 공정함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곳이었죠. 직장 내에서도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계약이 존재했습니다. 회사와 직원 간의 계약은 서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합의를 포함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약은 단순히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고용주 간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한번은 제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팀원 중 한 명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프로젝트가 큰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그 팀원과의 관계에서도 사회적 계약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합의한 암묵적 계약은 깨졌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계약론은 이렇게 일상 속에서의 작은 실수나 무책임이 어떻게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좋은 도구였습니다.

 

4. 개인과 사회의 계약: 나만의 철학적 해석

계약론이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개인이 사회와 맺는 계약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국가와 암묵적인 계약을 맺습니다. 법을 따르고, 세금을 내며, 사회적 규범을 지킵니다. 이러한 계약이 없다면 사회는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계약이 일방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회 역시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호적인 계약은 개인과 사회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종종 이 개념을 떠올리며 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곤 합니다. "나는 사회와의 계약을 잘 지키고 있을까?", "사회는 나와의 계약을 잘 이행하고 있을까?" 이는 제가 더 나은 시민으로 살아가게 하는 중요한 지침이 되었습니다.

 

5. 결론: 계약은 삶의 모든 곳에 있다

계약론은 단순히 국가나 법, 정치에만 국한된 이론이 아닙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계약을 맺고, 그것을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합니다. 친구와의 관계, 직장에서의 책임,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 모두가 계약론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계약론은 저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했고, 앞으로도 저의 삶 속에서 중요한 철학적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계약론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제 다른 글들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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